복지대책 축소 반발 취지로 '눈물 연설' 이어져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불행했던 과거 이야기를 공개석상에서 용기 있게 털어놓는 호주의 여성 의원들의 사례가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는 호주 현지 언론과 의회 연설내용 등을 인용하며 이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호주 여성 의원들이 불우했던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약자 보호’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 엠마 후자흐 호주 연방 하원의원이 작년 11월 의회 연설을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호주 의회 공식웹사이트 캡쳐


야당인 노동당 소속 앤 앨리(50)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달 29일 의회 연설을 통해 사회복지 혜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빈곤 가정 복지 축소’ 움직임에 반대하는 취지로 나온 것이다.

이집트 태생은 앨리 의원은 작년 총선으로 처음 의회에 진출했다. 그녀는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3살과 1살짜리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복지혜택에 의존했던 경험을 의회에서 털어놓았다.

앨리 의원은 “복지혜택을 신청하려고 관계 시설로 찾아가던 날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면서 “첫 양육보조금을 받으려면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녀는 “당시 완전히 빈털터리라 내 이름으로는 1센트도 없었다”면서 “구석을 돌아 거친 콘크리트 벽에 기대 눈물을 쏟아냈다”고 부연했다.

최근 연방정부는 ‘가정보조금 축소’를 추진하면서 수혜자들이 돈을 덜 받을 뿐 아니라 4주를 대기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앨리 의원과 같은 비판론자들이 과거의 사례까지 언급하며 여론에 호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약 1주일 전에는 무소속의 재키 램비(46) 연방 상원의원이 의회 연설에서 ‘싱글맘’으로서 살았던 7년의 이야기를 털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램비 의원은 “수치심에 구석에 앉아서 울었던 때도, 이틀 동안 빵이나 우유가 떨어졌을 때도 있었다”면서 “차량 등록도 못 하거나 무면허 상태로 운전했다”고 언급했다.

노동당 소속 엠마 후자흐(36) 연방 하원의원의 경우 작년 11월 의회 연설에서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어린 시절의 피해 사실을 털어놓다 눈물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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