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문재인 대세론’을 꺾을 통합연대 성공 여부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가 탈당한지 20여일 지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킹일지 킹메이커일지 불분명하지만 측근이자 민주당을 동반 탈당한 최명길 의원은 연일 김 전 대표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김 전 대표의 대선출마와 관련해서는 소속 정당이 없는 그가 우선 대선후보라는 자격으로 연대를 노리는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동시에 평소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에 대해 “정치경력이 짧은 신인들”이라고 평가절하해온 만큼 상황에 따라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처음 탈당할 당시에 비해 경선이 진행될수록 대선구도에 변수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가장 큰 변화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재인 대항마’로 떠올랐다.

국민의당의 첫 경선지인 광주에서 안 후보가 60.2%의 득표율로 압승하면서 지지율도 대폭 올라 다자구도 대결로 볼때 19%를 차지 2위를 차지했다. 상승세도 9%포인트라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수직 상승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안 지사의 지지율은 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여전히 30% 초반을 유지하고 있어 이런 점에서 5%포인트 지지율 상승을 덤으로 얻은 안철수 후보의 추가 지지율 상승이 기대된다.

안 후보는 최근 ‘국민에 의한 연대’를 언급하며 이전보다 연대론에 완화된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연대론에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기 위한 경선은 안된다는 불가 원칙을 세웠다. 

그런데 이런 안 후보가 ‘반기문 외교특사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직전까지 받았던 15.7%의 지지율 중 일부를 흡수해도 성공적이기 때문이다.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문재인 대세론’을 꺾을 통합연대 성공 여부로 귀결되기 때문이다./사진=연합뉴스

다음 안 후보의 행보는 단연 김종인 전 대표의 역할에 달려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전 대표도 최근 안 후보에게 은근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후보의 멘토로 불리는 법률스님과 만난 김 전 대표는 안 후보를 향해 “합리적인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호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2월 안 전 대표에 대해 “의사하다가 백신 하나 개발한 사람이 경제를 알겠느냐”고 혹평한 데 비하면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안 후보가 1일 경기권 경선에서도 5연승을 거두며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반 패권 통합연대’를 내건 절체절명의 기회를 얻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번 대선에서 중도뿐 아니라 보수 국민까지 끌어안는 연대가 성공하려면 그만큼 정치적 노선과 이념을 뛰어넘는 명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까지 뭉치는 연대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이런 큰 숙제를 김종인 전 대표가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이다.   

또한 지금부터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물론 홍준표·유승민 후보 등 각당 대선주자들이 내거는 비전이 통합연대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금 대선 국면에서는 후보 단일화 방식보다 통합정부를 약속하는 연대가 적절하다는 견해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워낙 연대 주체가 많은데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기때문에 후보단일화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력한 후보를 내세우고 집권 이후 권력을 파격적으로 양보하는 연대 즉 연정이 대안이라는 의견으로 누가 됐든지 문재인 대세론에 도전하는 유력후보의 최종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