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감독, “류현진은 어떻게 던져야 하는 지 아는 선수”...브라이언 윌슨 투입은 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다시 한 번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 류현진/AP=뉴시스 자료사진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도 4회 초가 끝난 후 류현진의 투구에 만족을 표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켓코파크에서 열린 미국 현지 개막전에서 방송사 ESPN과 경기 중간 인터뷰를 했다. 
 
매팅리는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류현진은 자신이 어떻게 투구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실제 류현진은 위기관리 능력으로 초반 난조를 넘긴 뒤 후반에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날 샌디에이고에 1-3 역전패를 당했고, 류현진의 시즌 2승도 물건너 갔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위기를 맞이했지만, 꾸준히 스피드의 변화를 줬고 운도 따랐다. 류현진의 투구를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1회 1사 만루, 2회 2사 2,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모두 극복했다. 그러면서 3회와 4회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달성, 4회까지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본토 개막전인 이날 경기에서도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쾌투를 선보였다.
 
8회 류현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브라이언 윌슨이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아 승리를 날렸으나 그의 호투는 눈부셨다.
 
경기 초반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친 류현진은 제구가 좋지 않자 변화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꿔 후반에 안정을 찾았다. 
 
초반에는 불안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 덕분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1, 2회 직구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크게 흔들렸다.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 경기 등판 때 당한 오른 엄지 발톱 부상 여파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1회말 첫 타자 에버스 카브레라를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후속타자 데노피아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때 나온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 탓에 무사 2,3루의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체이스 헤들리를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제드 저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 1사 만루를 자초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했다. 욘더 알론소에게 시속 93마일(시속 150㎞)짜리 직구를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류현진은 타구를 잡아 병살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류현진은 연속 안타를 맞으며 또다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레네 리베라를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상대 선발 앤드류 캐시너가 희생번트를 시도해 2사 2,3루의 위기를 만났다.
 
류현진은 동요하지 않았다. 제구가 안정되면서 직구로 카운트를 잡아나간 류현진은 카브레라의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을 잡아냈다.
 
두 차례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3회부터 투구패턴을 변화구 위주로 바꿨다. 낙차 큰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그러면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발톱 부상에 대한 우려도 날렸다.
 
3회부터 7회까지 류현진이 내보낸 타자는 1명에 불과했다. 2회말 무사 1,2루부터 16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였다.
 
류현진은 7회 1사 후 메디카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베너블에게 몸쪽 높은 직구를 던져 병살타를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