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이닝 무실점...."투구 전반적으로 만족…언제든 불펜 믿는다"

 
2014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빼어난 피칭을 선보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자신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했다.
 
   
▲ 류현진/AP=뉴시스 자료사진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8회부터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겨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류현진은 윌슨이 8회 선두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으면서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좋다. 지난해 시즌 초반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본토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면서 "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집중하려고 했고, 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7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가 88개여서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브라이언 윌슨이 8회에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7회부터 구속이 느려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돈 매팅리 감독님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께 그만 던지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경기에서든 우리 팀의 불펜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우리가 원하던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우리가 봐온 대로 좋은 피칭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류현진의 4월4일 홈 개막전 등판 여부에 대해서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상태를 지켜본 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적장인 샌디에이고의 버드 블랙 감독은 "류현진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모두 효과적이었다. 이 때문에 우리가 고전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초반 직구 위주의 피칭을 펼친 류현진은 제구가 좋지 않자 변화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꿔 후반에 안정을 찾았다. 
 
1회말 첫 타자 에버스 카브레라를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후속타자 데노피아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때 나온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 탓에 무사 2,3루의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체이스 헤들리를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제드 저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 1사 만루를 자초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했다. 욘더 알론소에게 시속 93마일(시속 150㎞)짜리 직구를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류현진은 타구를 잡아 병살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류현진은 연속 안타를 맞으며 또다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레네 리베라를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상대 선발 앤드류 캐시너가 희생번트를 시도해 2사 2,3루의 위기를 만났다.
 
제구가 안정되면서 직구로 카운트를 잡아나간 류현진은 카브레라의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3회부터 투구패턴을 변화구 위주로 바꿨다. 낙차 큰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그러면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3회부터 7회까지 류현진이 내보낸 타자는 1명에 불과했다. 2회말 무사 1,2루부터 16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