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겨냥 금융상품 경쟁 더욱 치열해질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송금 플랫폼 강화는 기본이고 외국인을 겨냥한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외국인 고객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국내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은행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해외송금업무가 비금융권으로 확대됨에 따라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금융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은행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해외송금업무가 비금융권으로 확대됨에 따라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금융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향후 4년 내에 3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시중은행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전용상품이나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자동송금과 무료 상해보험을 제공하는 ‘KB 웰컴 플러스 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이 국내에 체류하지 않더라도 미리 자동송금 신청만 해두면, 별도의 절차 없이 만기자금을 본국계좌로 송금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타국에서 외국인의 보험 가입 문턱이 높은 점을 감안, 무료로 KB손해보험의 상해보험 서비스도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외국인 전용상품인 이지원 예‧적금 3종 패키지을 출시했다. 계좌에 돈을 넣으면 미리 등록해놓은 해외게좌로 자동 송금되며, 상해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자동화기기는 물론이고 인터넷뱅킹과 폰뱅킹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송금 수수료도 30% 할인된다.

오는 7월부터 외국환거래법 일부 개정안 시행으로 비금융권에서도 해외송금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해외 송금 플랫폼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기존 해외 송금서비스 수수료의 3분의 1수준인 ‘1Q트랜스퍼’를 선보였다. 상대방의 계좌번호 없이 수취인의 휴대폰 번호만으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서비스 지역을 15국가로 확대한데 이어 올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을 통해 24시간 365일 송금업무가 가능한 ‘머니그램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 약 200개국 35만개 머니그램 영업소에서 송금 10분 이내 수령할 수 있다. 언어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위해 외국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면서 ‘틈새시장’을 노린 금융권의 외국인 전용 상품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특성은 보통 처음 거래를 시작하는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며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 등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이들을 겨냥한 차별화된 상품개발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