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진화한 류현진’, 더 이상 ‘원정과 1회’ 징크스는 없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에게 더 이상 징크스는 없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본토 개막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 류현진/AP=뉴시스 자료사진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은 이날 불펜이 무너져 승리를 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자신을 괴롭혔던 징크스를 모두 날렸다.
 
이제 막 시즌 초반이고, 2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지난해 류현진을 괴롭혔던 징크스는 사라진 느낌이다.
 
류현진은 두 차례 원정경기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원정경기에서는 유독 고전했다. 한창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던 시즌 초반에는 더욱 그랬다.
 
시즌 후반 다소 나아져 홈경기에서도, 원정경기에서도 모두 7승씩을 수확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큰 차이가 있었다. 홈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32에 불과한 류현진은 원정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3.69로 다소 높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을 모두 원정경기에서 치렀으나 평균자책점은 '0'에 멈춰 있다.
 
그는 지난해 시차가 있는 동부 원정경기에서 힘겨운 모습을 보였으나 호주까지 건너가 치른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징크스'라는 말도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지난해 경기 초반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류현진의 1회 평균자책점은 5.10에 달했다. 30경기에서 1회에 기록한 자책점만 17점이었다.
 
이날도 류현진은 1회말 볼넷 2개와 안타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며 지난해 징크스를 되풀이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속 93마일(약 150㎞)짜리 직구로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깔끔하게 벗어났다.
 
이미 호주 시드니 원정경기에서 '낮 경기' 징크스도 털어낸 그다. 류현진은 지난해 야간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67이었으나 낮경기에서는 4.02로 높았다. 하지만 낮 경기였던 호주 원정경기에서 이 징크스를 털어냈다.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류현진은 2경기에서 쾌투를 펼치며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 비록 2경기이기는 하지만 징크스와의 작별은 류현진이 진화했다는 또 다른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