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상장폐지 위기를 간신히 넘긴 코스닥 상장기업들에 자금이 몰리는가 하면 대선 관련주들도 마지막 반등 조짐을 보인다. 각 종목들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의 상장폐지 우려종목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의 2016사업년도 12월 결산법인 감사 결과 코스피 시장 상장법인 ‘넥솔론’과 코스닥 상장기업 ‘우전’의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거래소는 이외에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예고된 코리아퍼시픽 01∼04호 등 선박투자회사 4개사, 자본금 전액잠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진흥기업, STX, STX중공업 등 총 7개사를 ‘상장폐지 우려법인’ 명단에 올렸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도 나노스, 리켐, 비엔씨컴퍼니, 세븐스타웍스, 세한엔에스브이, 신양오라컴, 아이이, 알파홀딩스, 에스에스컴텍, 에스제이케이, 제이스테판, 트루윈, 썬코어, 세미콘라이트 등 총 14곳에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간신히 위기를 넘긴 종목들에는 개미들의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인 엠벤처투자, 넥스트바이오홀딩스 등은 상폐 위기를 넘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해당종목 ‘토론방’ 등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으며 거래량도 느는 추세다.

상폐 위기를 간신히 넘긴 이른바 ‘동전주’에 투기성 자금이 몰리는 패턴은 대선 정국과도 관계가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맥주‧정책주를 막론하고 대선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이제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다음 투자처를 찾는 개미들이 상폐 위기를 넘긴 소규모 종목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선 직전 관련주들의 ‘폭탄 돌리기’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주요증권사 한 고위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들이) 마지막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급전직하하는 패턴이 선거 때마다 반복돼 왔다”면서 “뇌동매매에 너무 많은 투자자금을 투입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은 일찌감치 대선테마주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에 돌입한 상태다. 당국 한 관계자는 “허위사실 유포나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관용 없는 엄중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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