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기금융 리딩뱅크 지향 위한 의지 밝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6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관련 “겁이 덜컥 난다”며 “인터넷뱅크 출범으로 인해 금융환경은 변화할 것으로 보이며 굉장히 많은 고객들이 인터넷은행으로 쏠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IBK기업은행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행장은 다만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인터넷은행의 위상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 내부적으로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모바일 서비스 고도화 작업 등을 통해 인터넷은행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그때까지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사드배치 여파로 인한 중소기업의 여파에 “대해 사드와 관련해 음식점과 숙박, 관광업 등을 위해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지에 지출한 기업에 대해 중국이 직간접적인 간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당장 작은 회사의 직접적인 영향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특히 아시아 중소기업금융을 대표하는 리딩뱅크로 성장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행장은 “임기 중에 중기금융시장 리더십 강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영토 확장, 그리고 디지털 금융주도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아시아 중기금융 리딩뱅크 지향’을 위한 중장기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성공을 견인하는 ‘동반자 금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반자 금융은 중소기업 경쟁력을 성장단계별로 강화시켜 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성장금융’ ‘재도약금융’ ‘선순환금융’으로 나눠 지원한다.

성장금융 지원은 창업기업의 데스밸리(death valley, 창업 초기 기술개발과 사업화 단계를 넘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과정) 극복을 위해 마련됐다. 대출과 투자는 물론 컨설팅과 멘토링을 포함한 종합 보육 플랫폼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리딩뱅크로 평가받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모델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과 우수인재 확보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재도약을 돕는 ‘재도약 금융’도 추진한다. 아울러 선순환 금융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을 활성화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제3의 기업으로 인수될 수 있도록 엑시트 사모투자펀드(Exit PEF) 운영도 검토할 방침이다.

김 행장은 “3년의 재임기간 안에 성장과 재도약, 선순환의 플랫폼을 완성해 동반자 금융이 항구적인 중소기업 지원 시스템으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해외 이익 비중 20% 목표 달성을 위해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은 필수적이라고 판단, 우선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핵심 3개국에 대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내 기업이 1000개 이상 진출해 있는 국가 중 유일하게 기업은행의 점포망으며, 기업의 수요를 고려해 현지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현지지점 및 법인 설립이 불가능한 점을 감안해 현지은행의 M&A 추진을 검토중이다.

글로벌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베트남은 법인설립 인가 신청과 함께 기존 지점의 대형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베트남은 물론 인근 국가의 여신심사 기능을 총괄하는 현지 여신심사센터 개설도 적극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사무소에 대한 인가신청을 했고,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에 진출한 자회사 IBK캐피탈의 경험과 역량을 살려 그룹사와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원스톱 복합점포 형태의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디지털금융과 관련 “중소기업 디지털금융과 핀테크 서비스에 집중해 비대면 채널에서도 중소기업금융의 리딩뱅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고객도 개인고객처럼 인터넷 뱅킹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전 영역에 걸친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한국경제는 여전히 어렵고 중소기업의 현실은 더욱 절박하지만 경제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리에 흔들리지 않고 주어진 소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