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자넷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경기부양 발언에 힘입어 3대 지수가 1%내외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4.60(0.82%) 상승한 1만6457.66에, S&P 500지수는 14.72(0.79%) 오른 1872.64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43.24(1.04%) 상승한 4198.99에 마감했다.

분기 기준으론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1분기 1.3% 상승하며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도 0.5% 올랐다. 반면 다우지수는 0.7% 떨어져 5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옐런 의장이 이날 고용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경기 부양책을 계속 실시하겠다고 밝힌 게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JP모간 자산운용의 조셉 테니어스 시장전략가는 "옐런 의장이 오늘 한 일은 연준 정책에 대한 혼란을 누그러뜨리고 명확성을 제시했다는 것이다"며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사라져 시장에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중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에 호재가 됐다.

◇ 옐런 "고용 여전히 취약..경기 부양책 필요"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경기 부양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커뮤니티 재투자 컨퍼런스에서 "많은 미국인들은 경기가 회복 중임에도 여전히 침체처럼 느끼고 있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특별한(extraordinary) 지원을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19일 '양적완화 종료 후 6개월 이후 금리 인상' 발언이 수정됐다는 의미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고용과 안정된 물가상승률이라는 연준의 목표에 여전히 한참 못 미친다"고 말했다. 꾸준한 성장에도 미국 경제와 고용 시장이 아직 정상적인 건강한 상태로 돌아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옐런 의장은 특히 장기 실업자 수가 여전히 높다는 점 등을 예로 들어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와 있는 일자리보다 훨씬 더 많은 구직 인력들이 고용시장에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정규직을 원하는 700만명의 인력이 임시직에 종사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2년간 가파르게 하락해 6.7%로 떨어진 실업률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어떤 면에서 보면 일부 고용 관련 지표는 불황기보다 더 나빠졌다"며 "6개월 또는 1년 이상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의 수는 수십년 전 실업률을 산정한 이래 어느 때보다 높다"고 우려했다.

옐런 의장은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했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초저금리와 저소득층을 위한 연준 프로그램 등의 경기부양책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예상보다 더 새로운 내용들이 포함됐다며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옐런 의장은 지난 19일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가 종료된 후 6개월 이후에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을 경색시켰다.

◇ 시카고 PMI 55.9..유로존 인플레 0.5%

이번 달 미국 중서부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은 예상보다 부진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는 이날 이번 달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의 59.8보다 하락한 55.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는 59.5였다.

PMI는 50 이상은 경기 확장을, 50 이하는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이달 물가상승율은 2009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이번 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 잠정치가 연율 기준으로 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의 0.7%보다 낮고 시장 전망치인 0.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3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하 등의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 기술주 랠리

이날 기술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71% 상승한 40.99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7.99% 급등한 23.66달러에 거래됐다. 페이스북도 0.38% 상승한 60.24달러에 장을 마쳤다.

반면 프라나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알츠하이머 치료약 실험이 실패로 돌아간 영향으로 71.60% 급락한 2.80달러에 거래됐다. 블랙베리는 3.92% 떨어진 8.08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