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일 ‘2014년 3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비 1.0p 하락한 6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CBSI는 지난 2월에 주택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전월비 4.6p 상승하며, 2012년 12월(68.9)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 들어 이 같은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개월 만에 다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됐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이는 지난 2월 말, 3월 초 발표된 임대소득 과세 방안을 포함한 정부의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영향으로 주택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CBSI도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중견업체 지수가 3월 CBSI의 하락을 주도한 것을 볼 때 주택경기의 회복세 둔화와 함께, 심화되고 있는 중견업체의 유동성 위기도 3월 CBSI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는 보합, 중소업체 지수는 상승한 반면, 중견업체 지수는 하락하는 등 업체 규모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는 인력 및 자재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월 CBSI 전망치는 3월 실적치 대비 9.4p 상승한 77.3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위원은 “3월 실적치 대비 4월 전망치가 9.4p 상승한 것은 그만큼 4월 들어서는 건설경기의 침체 수준이 개선될 것으로 건설기업들이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통상 4월에는 발주물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3월 CBSI의 회복세를 주춤하게 했던 주택경기의 흐름이 4월 CBSI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