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7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도심에서 최소 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5명을 다치게 한 트럭 돌진 테러와 관련 있는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스웨덴 공영방송 SVT 등 현지 언론은 경찰이 이날 스톡홀름 북서부 율스타 지역에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한 두 번째 남성을 체포했으며, 그는 같은 날 먼저 붙잡힌 남성과 연결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테러 차량을 직접 운전한 용의자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테러 공격 직후 공개한 CCTV 영상에 찍힌 흰색 셔츠, 국방색 재킷, 검정 후드 차림의 달아난 첫 번째 용의자를 스톡홀름 북부 마르스타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는 먼저 체포된 용의자가 우즈베키스탄 출신 39세 남성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지지자라고 전했다.

아직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는 사건 직후 이번 일을 테러로 규정했으며,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뢰벤 총리는 "테러리스트들은 우리가 두려워하기를 바라고, 우리의 행동을 바꾸고 우리가 제대로 생활하지 못하기를 바라지만 그건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절대 스웨덴을 좌절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테러 공격은 현지시간 7일 오후 3시께 스톡홀름 최대 번화가인 드로트닝가탄에서 일어났다. 트럭 1대가 인파가 북적이던 인도를 덮치고서 인근 올렌스 백화점 건물 외벽에 충돌해 최소 4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최근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프랑스 니스 등 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한 차량을 이용한 테러와 비슷한 방식의 공격이다.

디미트리스라고 이름을 밝힌 목격자는 "트럭이 불쑥 나타났고, 운전하는 사람이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통제 불능 상태였다"며 "최소 2명이 뛰어 내려가는 것을 봤고, 나는 그곳에서 멀어지려고 최대한 빨리 달렸다"고 아프톤블라데트에 전했다.

당시 백화점에서 쇼핑하던 린데르 노르들링(66)은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정문에서 연기가 치솟기 시작했다"며 "쇼핑객들이 백화점 내 창고에 피신했다가 대피 명령에 경비원들의 도움으로 현장을 떠났다"고 증언했다.

테러 직후 사건 현장과 가까운 스톡홀름 중앙역에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며, 스톡홀름 시내 지하철은 이날 저녁까지 몇 시간 동안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스웨덴은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테러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드로트닝가탄은 2010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차량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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