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달 펀드 설정액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영기)는 전체 펀드 설정액이 지난달 말 486조 3000억원을 기록해 한 달 사이 3조 3000억원(0.7%)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 지난달 펀드 설정액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지난달에는 특히 국내외 불안 요인이 두드러져 국내 주식형 펀드와 대기성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 4000억원, MMF에선 무려 5조 4000억원이 무더기 이탈했다.

이와 같은 가파른 감소세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우려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보복 조치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펀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됐다.

아울러 코스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1조 2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순유출액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미국 금리인상 여파를 받은 국내 채권형 펀드는 한 달간 9000억원의 순유출세를 보였고, 해외 채권형 펀드에선 400억원 자금이 유출됐다.

이 가운데 대체자산인 부동산 펀드와 특별자산 펀드에는 돈이 모여 시선을 끌었다. 부동산 펀드와 특별자산 펀드로는 지난달 1조 5000억원, 2조 4000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두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50조 9000억원, 52조 1000억원(30일)으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목표전환형 펀드 또한 6년 만에 인기를 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란 사전에 정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을 처분해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추가 수익 확보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올해 1분기 21개가 새로 설정돼 82개로 늘어났고, 설정액은 3234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신규설정 펀드 수는 작년 7개의 3배 수준이다. 이 중에서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은 26%를 기록해 2011년 말 대비 9%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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