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최대 10척에 달하는 초대형유조선을 수주하게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정성립)과 현대상선(대표이사 유창근)은 지난 7일 초대형유조선 (VLCC, Very Large Crude-oil Carrier)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두 회사에 따르면 이번 건조의향서에는 5척을 우선 발주하고, 최대 5척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본 계약은 7월말까지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1년 국내 해운사가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중 가장 큰 1만31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다. 

지난 2013년에도 영국 조디악사가 발주하고 현대상선이 용선한 1만TEU급 컨테이너선 6척도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진행하는 등 깊은 신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마란탱커스사와 초대형유조선을 계약하는 등 오랜 고객들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국내외 선주들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 및 경쟁력에 대해서 여전히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이런 선주들에게 좋은 품질의 선박을 제공하고 회사를 정상화시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12척의 유조선은 그동안 안정적 수익과 영업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되어 왔으며, VLCC 신조선가의 역사적 최저점인 올해가 발주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상선의 중장기 선대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LNG선 2척, VLCC 5척 등 총 7척, 7억7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건조의향서가 체결된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사 LNG-FSRU 1척 및 현대상선 VLCC 5척을 포함할 경우 총 13척, 14억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12일 ‘중장기 성장 전략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한 이후, 해외 터미널 인수, 2M+H 얼라이언스 본계약 체결, HMM+K2 컨소시엄 출범, 한진해운 우수 인력 흡수, 신용등급 상향 등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