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인력 구조조정 없다" vs 노조 "통폐합 후 해당직원 계획 전무"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씨티은행이 최근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노사 간 갈등은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씨티은행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따라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소매영업을 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은행 측은 점포 통폐합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점포 폐쇄 이후 해당 직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영업점 구조조정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노사 간 갈등은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사진=미디어펜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달 소매 영업점 수를 대폭 줄이고 대형 점포 위주로 재편하는 ‘2017년 소비자금융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WM)센터를 서울지점에 이어 도곡지점, 분당지점에 신설하고, 전국의 133개 영업점을 대형 거점점포 32개로 대폭 통합할 계획이다.

단순 업무를 보는 기존 은행 창구는 스마트 기술을 결합한 무인창구로 대신하고, 직원들은 자산관리에만 역량을 집중해 특화된 정체성을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폐점된 영업점의 직원 중 일부만 통합 영업점에 편입되고 대다수는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로 이동하게 되는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는 단순히 고객 문의에 응하는 사실상 콜센터의 업무를 대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관계자는 “영업점 경력 20~30년 가량의 직원들이 하루 아침에 콜센터 업무를 부여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계획”이라며 “격지 단신으로 부임하면서 해당 직원의 암차문제 계획도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100여개의 영업점의 상당수가 지방영업점으로 사측의 방안대로 지점 통폐합이 이뤄질 경우 이 과정에서 인원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고객가치센터는 일반고객은 모바일 거래시스템으로 유도하고, 5000만원 이상 수신을 보유한 고객 자산관리센터 등으로 유도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고객가치센터의 모집 인원은 200~300명 정도다.

고객집중센터는 카드론을 고객에 판매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세일즈업무를 하는 ‘스페셜리스트’와 한도증액을 담당하는 ‘유니버셜리스트’ 세일즈를 지원하는 ‘애널리스트’로 나눠 배치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영업을 잘하고 있는 은행이 한순간에 80%를 폐점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힘든 부분이다”며 “폐점 후 계획조차 전무한 상황에서 이를 경영권이라고 두고만 보기에는 많은 모순점과 직원과 고객들에게 피해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인위적인 인적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따른 지점 통폐합과정으로 발생한 인력에 대해서는 자산관리 센터, 여신영업센터, 고객가치센터 및 고객집중센터에 배치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