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SM6 판매량 증가로 내수 견인…수출은 미국·중국 부진에 4% 감소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자동차 업계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내수는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수출은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산업 내수 판매 대수는 37만4441대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산업 내수 판매 대수는 37만4441대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미디어펜DB


업체별로는 현대차(0.7%), 쌍용차(7.6%), 르노삼성차(56.4%), 한국지엠(0.2%) 등 완성차 업체 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다만, 기아차는 같은 시기 4.9% 감소했다.

현대차 그랜저는 1분기 내수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한 차량으로 등극했다. 그랜저는 올 들어 3만4857대가 판매돼 지난해 동기 판매량(1만3467대) 대비 2.6배 늘었다. 르노삼성의 SM6도 작년 1분기 7088대보다 73.2% 늘어난 1만2277대가 판매됐다.

반면 자동차 수출 성적은 초라하다. 자동차 업체들의 주요 수출지역인 중동지역에서 고전한 가운데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의 경기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1분기 완성차 전체 수출대수는 62만72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이는 2010년 58만7604대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해외 공장의 출고량도 인도, 러시아, 브라질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중국에서 4공장 가동에도 불구하고 재고 부담과 사드 보복에 따른 영향으로 가동률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완성차 생산대수 역시 2010년 97만4388대 이후 가장 낮은 104만971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판매는 1분기 선방했지만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업체의 생산도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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