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이 가계대출 통계를 또 수정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한은 통계의 신뢰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은행 본사 전경./사진=미디어펜

12일 한국은행은 ‘2017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면서 2015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수치의 통계를 전면 수정했다. 

작년 12월 비은행예금취기관 가계대출 증가액은 주택담보대출이 2조2419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기존에 발표한 통계(2조9767억원)보다 7348억원 줄어든 규모다.

또 예·적금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나머지 대출을 의미하는 기타대출은 7348억원 증가한 2조376억원으로 수정됐다. 작년 11월 기타대출 증가액도 과거 통계보다 5683억원 많은 2조6596억원으로 수정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들이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대출을 주택담보대출 통계에 반영해 오류가 생겼다는 것이다.

한은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관련된 통계를 수정했다고 밝혓다. 

이에 대해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일부 기관에서 기타담보대출을 주택담보대출로 잘못 포함시켜 이를 기타대출로 재분류했다”며 “해당 기관의 주담대 비율이 너무 높아 문의한 결과, 분류 상 잘못된 점이 있음을 확인했고 통계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에도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 통계 오류로 담당 팀장이 직위해제 된 바 있다. 당시 한은은 1월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을 9775억원에서 4607억원으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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