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최용수 서울 감독, "명백한 페널티킥이다"…히로시마 불만 일축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이날 경기에서 빚어진 페널티킥 논란을 일축했다.
 
   
▲ 프로축구 자료사진
 
서울은 1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2014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극적인 2-2 무승부를 일궈냈다.
 
1-2로 패색이 짙었던 후반 43분과 추가시간에 연이어 페널티킥을 얻었고, 후반 43분의 페널티킥은 오스마르가 실축했지만, 추가시간의 페널티킥을 하파엘이 성공하면서 2-2로 패배를 간신히 모면할 수 있었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히로시마측은 불만을 나타냈다. 일부 히로시마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심판들에게 몰려가 거칠게 항의했고, 경호요원들이 그라운드에 들어가 격앙된 선수들로부터 심판들을 보호하는 꼴사나운 상황도 연출됐다. 
 
모리시마 하지메 히로시마 감독도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잘 싸웠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힘이 작용한 것 같다. 두 번의 페널티킥 판정이 모두 그렇지만 특히 두 번째 판정은 옳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결과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축구라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며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최 감독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모리시마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을 전해들은 뒤 "영상을 확인을 해보니  페널티킥이 명백했다"고 일축했다.
 
 이어 "축구라는 것이 경기를 하다보면 그런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명백한 상황을 만들었고  심판의 판정은 공정했다"며 "경기 후에 판정에 관해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 감독은 이날 힘겨운 경기를 하게 된 것에 관해 "사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조직적으로 탄탄한 팀을 만났다. 선수들은 살인적인 일정으로 지쳐 있고, 잔부상도 있는 상황이다"면서 "2실점을 해 아쉽지만 2득점을 해 만족스럽다. 선수들이 놀라운 투혼을 발휘해 마침내 동점을 만들어 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후반전과 달리 전반전에 서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최 감독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데)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 서로 손발을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이 맞으면서 후반전에서 좋아졌다. 특히 후반에는 '좀 더 강하게 나가라'고 주문을 많이 했다. '홈이니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오스마르의 계속되는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오스마르는 앞서 3월23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4K리그 클래식 3라운드(0-1 패)에서도 페널티킥을 넣는 데 실패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 오스마르에게 페널티킥을 맡길 생각은 전혀 없다. 자꾸 실패하다 보니 오스라마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 골이 1승일 정도로 절실한 상황이기에 신중해야 할 것 같다. 대체자를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서울이 속한 F조는 이날 서울과 히로시마의 무승부와 이날 이보다 앞서 열린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 FC(호주)와 베이징 궈안(중국)전에서의 센트럴코스트의 승리(1-0)로 1위 센트럴코스트(승점 6·2승2패)을 제외한 나머지 3팀이 동률(승점 5·1승2무1패)를 이루게 됐다. 게다가 1위와와 나머지 3개팀의 승점 차도 1점에 불과하다. 16강에 진출할 조 1, 2위가 누가 될 지 아직 안갯속이다.
 
 최 감독은 "우리 조가 혼전 양상을 띄게 됐다"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도록 남은 2경기의 준비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오는 16일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즈주 센트럴 코스트에서 센트럴코스트와 5차전을, 23일 베이징과 서울에서 6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