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금리인하 이후 10개월째 동결 기조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0개월째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반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6%로 0.1%포인트 상향조정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금통위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성장과 물가 경로를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이 이전 대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 교역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경기회복을 위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는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함에 따라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5%에서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내린 뒤 10개월째 동결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확대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으나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방향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금리 인상 속도 등 대외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 역시 금리를 동결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했다. 한은은 지난 1월 우리나라가 올해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번 전망에서 2.6%로 수정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고려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2.6%(상반기 2.6%, 하반기 2.7%), 내년은 2.9%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8%에서 1.9%로 올려 잡았다.

이 총재는 “올 1분기 성장률은 수출과 투자 호조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비해 상당 폭이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건설투자 부문이 상반기 증가세를 보이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폭이 축소될 것이라 예상했다. 상품수출은 세계수요의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며,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제여건의 개선, IT부문 호조 등으로 상당 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018년도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및 2018년 중 각각 1.9%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은 올해 1.7%, 내년 1.9%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