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펀드시장 순자산규모가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회장 황영기)는 국내 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지난 7일 500조 636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 사진=금융투자협회


이는 국내에서 갈 곳 없는 시중 자금이 불어나면서 국내 펀드시장 규모가 2년 새 100조원이나 불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수급의 근간이 되는 주식형펀드가 쪼그라들어 국내펀드시장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와 우려된다. 

자산의 움직임을 보면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시중 자금이 몰리는 대기성 상품 머니마켓펀드(MMF)나 부동산·특별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만 뭉칫돈이 들어가는 추세가 뚜렷하다.

펀드 순자산은 실제 순유입 자금(설정액)과 운용 성과로 늘어난 수익을 합산한 것으로 5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모펀드는 498조 240억원, 국내 사모주식펀드(PEF)는 2조 547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펀드 순자산은 2015년 3월 3일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하고서 약 2년 만에 100조원 넘게 커졌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불어난 것은 머니마켓펀드로 무려 28조 8450억원이 늘었다. 다음으로 채권형 펀드도 약 26조 4000억원 늘었다. 특별자산 펀드와 부동산 펀드도 각각 20조 2790억원, 19조 7970억원 증가했다.

단, 주식형 펀드는 2년간 11조원 넘게 줄어들어 66조 2000억원 수준이 됐다. 혼합 주식형 펀드와 혼합 채권형 펀드에서도 각각 2조 3200억원, 1조 263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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