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4일 투자위원회 개최, 최종 입장 밝힐 예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DB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채무재조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격적인 회동을 가지면서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KDB산업은행 여의도 본사 전경./사진제공=KDB산업은행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KDB산은 회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전날 서울 모처에서 만나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가졌다. 회의는 저녁 6시께 시작돼 9시를 넘어서야 끝났다.

지난달 23일 산은이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후 산은과의 회동에 실무진이 아닌 강 본부장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긴급 회동이 성사된 계기는 이 회장이 “국민연금과 협상의 여지가 100% 열려 있다”고 밝힌데 대해 국민연금측이 “채무재조정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역시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화답하면서다.

산은은 이 자리에서 국민연금 등 회사채 투자자가 채권 50%를 출자전환해주고 나머지 50%에 대해서는 만기 3년을 연장해 줄 경우, 만기연장분의 상환을 100% 약속한다는 협상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오는 2020년부터 상환 받는 회사채 2000억원 가량에 대해 반드시 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준 것을 약속한 셈이다.

국민연금은 1조3500억원에 달하는 대우조선 회사채 중 29%(3900억원)을 보유한 최대 사채권자다. 국민연금이 끝내 산은의 제안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국민연금은 14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이르면 이날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