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 적자 축소·프리미엄 가전군 선전
LG유플러스, 고객 중심 경영 등 통해 실적 개선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조성진 부회장과 권영수 부회장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실적 호조세를 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최근 잠정실적 발표에서 올 1분기 매출액 14조6605억원, 영업이익 921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9.7%, 영업이익은 82.4% 증가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으로는 지난 2009년 2분기(1조2438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LG전자는 35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적자 상태였던 영업이익을 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비결은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적자폭 개선, 프리미엄 제품군의 선전 등에 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4670억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과거 세탁기 성공 신화를 이룬 주인공이기도 한 조 부회장은 취임 이후 MC사업본부의 재건에 힘을 쏟아 왔다. 

한 달에 3~4번씩은 평택, 가산 등 MC사업본부 현장을 오가며 직원들과 직접 소통했다. 조 부회장의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올 1분기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은 10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선전도 조 부회장의 성공 전략 중 하나다. LG전자는 최대 수천만원에 이르는 초프리미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 제품들을 선보이며 수익성을 한껏 끌어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경영 일선에 나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의 수익성 중심의 전략과 대대적 체질 개선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도 권영수 부회장의 마법이 통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의 주요 요직을 거치며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 줬다.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 취임 후에는 4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 세웠다. 2012년에는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기업으로 안착시켰다. 

2015년 12월 LG유플러스 부회장직을 맡은 이후에는 앞서 경험한 LG 계열사들의 1등 DNA를 LG유플러스에 수혈했다. 그 중심에는 내부 및 외부와의 소통, 조직 문화 혁신, 고객 중심 전략이 자리한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은 물론 상담사, 대리점 점장 등과 격없이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 속에서 창의성이 높아진다는 생각 아래 조직 문화 개편에도 힘을 쏟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사원부터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의 5단계 직급 체계를 사원, 선임, 책임 등 3단계로 축소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창의적이고 수평적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한 조치다.

고객 중심 전략들도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권 부회장은 최근 서비스 이름, 상품 구성, 매장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고객 관점으로 개선점을 찾는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했다. 이를 기반 삼아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부터 상품 및 서비스 명칭을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또 올해 안에는 매장 인테리어뿐 아니라 통신 요금 청구서까지도 고객의 관점에서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계획이다. 매장의 경우 부착물 개수를 주요 서비스 위주로 줄여 핵심 파악이 쉽도록 바꾼다. 청구서는 어려운 용어를 최대한 없애고 주요한 항목을 전면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증권업계는 권 부회장을 이 같은 행보에 힘입어 LG유플러스가 올 1분기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 이익을 내는 등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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