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을 맞이해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가 열렸다.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지난 2월 시험발사했던 신형 미사일 ‘북극성-2형’도 공개됐다.

이날 오전 10시50분쯤 박영식 인민무력상의 보고로 시작된 열병식에는 신형 ICBM은 바퀴형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려 등장했다. 기존 KN-08이나 KN-14보다 길이가 더 긴 것으로 관측됐다. ICBM은 사거리가 1만㎞를 넘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고 이동식발사차량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사전징후 포착이 어렵다.

또 최근 발사실험을 마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과 지상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2형 등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기존에 공개한 KN-08, KN-06 지대공 미사일과 4연장 대함미사일, 300㎜ 방사포 등도 등장했다. 흰색 방호복을 입은 화생방 특수부대도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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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에 앞서 축하 연설에 나선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을 ‘동방의핵강국, 아시아의 로켓 맹주국’으로 표현했다. 최룡해는 “미국의 새 행정부는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끊임없이 감행하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은 저들이 횡포무도한 언동과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이 어떤 파국적 후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똑바로 알아야 하며 그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 섬멸적 타격을 가할 것이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중앙TV가 방영한 열병식에서 주석단에 등장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거나 군인들에게 손을 흔들고 박봉주 내각 총리 등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주석단에는 박 총리를 비롯해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기남·최태복·리수용·김평해·리만건·오수용·곽범기·김영철·로두철 정치국 위원, 리용호·김수길·박태성·김능오·조연준 정치국 후보위원,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공군사령관 등 당정군 최고간부들이 총출동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와 함게 주석단에는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야윈 채 대장(별 4개) 계급장을 단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원홍은 최부일 인민보안상과 윤정린 호위사령관 옆에 자리했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주석단 뒤편에서 오가는 모습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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