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증권업계가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적발표가 ‘초대형 IB’ 용틀임을 시작한 증권사들의 기선제압 경쟁으로 확장될 조짐을 보인다. 대형사인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의 경우 호실적을 모멘텀으로 초반 스퍼트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약진도 돋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각 증권사들이 지난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 예측 내용을 종합하면 당기순익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미래에셋대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들은 미래에셋대우가 800억원 넘는 당기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증권업계가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적발표가 ‘초대형 IB’ 용틀임을 시작한 증권사들의 기선제압 경쟁으로 확장될 조짐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미래에셋대우의 선전은 파생상품시장 호조, 대우증권과의 합병 시너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KB증권, 한국금융지주 또한 800억원대 순익으로 미래에셋대우의 뒤를 추격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로 NH투자증권이 600억원대 중반, 삼성증권이 500억원대 중반의 순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번에 발표되는 분기실적의 중요성은 업계 안팎의 기대 속에 돛을 올린 초대형 투자은행(IB)과도 관련이 있다. 대형 증권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 싸움의 승자가 되기 위한 샅바싸움이 실적 다툼에서부터 시작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투자증권의 움직임이다. 당기순익 기준으로는 미래에셋대우나 KB증권에 밀리는 형편이지만 수익성(ROE) 기준으로 보면 한투가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우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트레이딩‧상품이익이 작년 4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로써 대형 증권사들과 함께 800억원 대의 이익규모를 달성했지만 수익성 산정 시 분모로 내려가는 ‘자기자본’이 적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수익성 수준이 약진하는 결과가 따라온다.

당기순익 1위인 미래에셋대우에 비해 자기자본, 직원 수 지점 수 등이 거의 절반 수준인 한투가 미래에셋대와 같은 수준의 순익을 올린 것이 숫자로 확인될 경우 사실상의 승자는 한투로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투의 경우 올해 남은 기간도 브로커리지, 파생상품 운용‧판매, PI투자 등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면서 “대형증권사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고 IB 관련 ‘기 싸움’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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