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정책 협조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경기의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제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신임 총재에게 초상화를 선물하고 있다./뉴시스

또, 두 경제 수장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재정 등 정부의 경제정책과 통화정책간의 조화를 이룸으로써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현 총리는 2일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이 총재는 한은의 신망이 두텁고 한국 경제에 대한 통찰력도 있으신 분"이라며 "물가·고용·지속성장·위기관리 분야에 모두 능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한국경제에 대해 고민하는 총재의 역할을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직접 한은을 방문해 총재와 만난 것은 상징성이 높다. 한은이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공개적인 회동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현 부총리와 김중수 전 총재가 회동을 가진 적이 있지만 한은이 아닌 서울 시내의 한 곰탕집에서였다.

부총리가 한은을 방문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물음에 현 부총리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도록 해야 한다"며 "74년도 한은 입행 출신으로서 새 총재를 축하해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 만나) 경제 상황에 대해 의논하는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회동 이후 "경제를 보는 시각을 공유하자는 얘기를 주로 나눴다"며 "두 수장 간 협의체를 정례화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필요할 때 만나겠다는 수준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회동은 현 부총리가 IDB총회 참석을 위한 해외출장에서 귀국한 2일 이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전격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