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16일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할 투자위원회를 연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현재 산업은행 측과 실무협상을 전날까지 진행한 상태다. 산은의 제안과 확보한 자료, 내부 검토 결과 등을 토대로 논의한 뒤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에 대한 국민연금의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17일 사채권자 집회 전후를 통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13일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의 전격 회동 이후 산은 측 실무진과 밤샘 협상에 이은 마라톤협상을 사흘간 진행했다.

그 결과 국민연금은 전날 오후 산은 측으로부터 기존보다 다소 '진일보'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초 국민연금 측이 제기한 산은·수출입은행과 시중은행, 사채권자 사이의 형평성 문제, 자율 구조조정 시 대우조선 회생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등을 어느 정도 해소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진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의 30%에 육박하는 3887억원어치를 들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 중 국민연금은 2000억원(45.45%)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반대 또는 기권 결정을 하게 되면 대우조선은 일종의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으로 직행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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