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여론조사 줄비판…"'4·12 재보선 대선풍향계' 슬그머니 없어져"
"유승민표 우리와 상관없어, 집안 분란 다스릴시간 없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충청남도 아산 현충사를 참배, "앞만 보고 가겠다"며 대선 승리를 거듭 다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첫 유세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은 데 이어 대구로 이동하면서 충남 현충사를 방문했다. 충무공 이순신 영정 앞에서 분향·묵념한 후 방명록에 '死生決斷(사생결단)'이라고 휘호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제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전 충남 아산시 현충사를 방문, 충무공 이순신 영정에 분향한 뒤 방명록에 '死生決斷(사생결단)'을 휘호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홍 후보는 "대구로 내려가기 전 충무공 현충사를 방문한 건 사생결단의 각오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상당히 어렵지만 앞으로 22일 동안 국민을 상대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 어떤 길인지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설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데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특히 언론에서 '대선 민심 풍향계'라고 지목했던 4·12 재보궐선거 결과가 한국당의 선전 후 회자되지 않는 상황을 지적했다.

홍 후보는 "4·12 재보선을 일부러 (언론이) 킬 한 것이다. 한국당이 여론조사에서 경기도 9%, 민주당이 44% 지지라고, 대선 풍향계라고 처음에는 하다가 우리가 압승하니까 슬그머니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자체 여론조사가 재보선 결과에 보다 근접한 예측을 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또한 김재원 국회의원이 당선된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를 거론, "상주 1·2등이 다 우리 당 출신이고 합쳐서 75%가 나왔다"며 "그런데 언론도 여론조사도 기울어 한달 전과 지금 내 지지율이 똑같다. 웃기게도 당내 조사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제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이른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아울러 "당 지지율이 9%라는 경기도에서 네 군데 중 세 군데를 승리했다"는 점도 지적한 뒤 "한 여론조사에서 벌써 9일 전 (대선후보 5자대결) 16%를 회복했는데 언론에서 의도적으로 깍아내린 것이다. 조작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향후 대선 구도에 대해서는 "선거구도는 국민들이 좌파냐 우파냐 (선택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표는 우리와 거의 상관없는 표"라며 "집안 분란을 다스리고 갈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후보는 앞서 가락시장을 방문한 취지에 대해서는 "가락시장이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얽혀있는 곳이다. 서민들의 24시간 애환을, 서민 경제가 되는 장소"라고 밝혀뒀다. 그는 이날 오후 구 여권의 텃밭인 대구에서 역전시장·중앙시장·칠성시장·서문시장 등을 돌며 표밭을 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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