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대북성명 없으나 강한 응징의지 피력한듯
[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방한 이틀째인 17일 남북 대치의 최전선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 

이날 군 관계자에 따르면 검은색 재킷에 붉은 타이 차림의 펜스 부통령은 오전 10시쯤 헬기를 타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 도착, 남측 지역인 '자유의 집'을 찾아 복무중인 장병들을 격려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오울렛 초소'를 찾아 북측을 살폈다. 이후 보니파스 부대 장병들과 오찬을 갖고 격려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지난달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방한때 포함된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T2) 방문 일정은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보니파스는 1976년 8월18일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상황에 몰아갔던 북한군의 '도끼 만행사건' 당시 희생당한 미 2사단 아서 보니파스 대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부대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펜스 부통령이 캠프 보니파스를 찾은 것은 북한이 만약 도발을 감행할 경우 도끼 만행사건 때와 같이 압도적 군사력으로 응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것으로 해석된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DMZ 방문 일정에서는 별도의 공식 대북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나, 방문에 동행한 일부 외신 매체에 관련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앞서 틸러슨 장관의 지난달 DMZ 방문 당시에도 별도 성명은 발표하지 않았었다.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트럼프 행정부 2인자가 판문점에 발을 들인 사실 자체가 북한에는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일정에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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