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도자, '위선의 극치'거나 '인격분열증'"...중국 언론

 
일본 군국주의의 최악의 악행 중 하나로 꼽히는 난징(南京) 대학살 사건을 둘러싼 중·일 양국 비난전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의 한 유력 언론이 "일본 지도자들이 부도덕의 극치인 위선자거나 인격분열증 환자"라며 전례 없이 강력히 비난했다.
 
1일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일본 국가지도자의 개념은 어디로 갔는가'라는 제목의 평론기사를 통해 침략 역사를 부인하려는 일본 아베 내각 지도부가 위세를 떨면 떨수록 그들이 인간 상식과 이성 및 기본적인 가치관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유럽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난징대학살 발언에 항의한 일본 정부에 대한 평가다.
 
지난달 28일 시 주석은 베를린 쾨르버재단 강연에서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중국 침략전쟁으로 중국 군·3500만명이 죽거나 다쳤고,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중인 지난 1937년 난징을 점령하고 약 30만명 이상의 중국인을 살해했다"면서 "참극의 역사는 중국 인민에게 뼈에 새길 정도의 기억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난징대학살 문제는 일본과 중국 사이의 과거사에서 가장 첨예한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주제 중 하나로, 중국 정부 당국과 학계는 일본군이 난징대학살을 감행하면서 30만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보는 반면, 일본 학계는 대체로 피해자 규모를 22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지도자가 제3국에서 일본의 역사에 대해 발언한 것은 몹시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일본 외무성이 지난 29일 이미 중국 정부 측에 항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징화스바오는 역사적으로 적반하장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지만 일본 아베 내각의 행보는 국제사회가 할말을 잃게 했다고 평가했다.
 
언론은 또 난징대학살은 독일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와 더불어 20세기 가장 잔혹한 반인도주의 범행으로 알려졌는데 아베 내각이 출범한 이후 일본 우익세력은 여러 장소에서 위안부 문제와 함께 대학살에 대해 부인해 왔으며, 최근에는 우익 학자가 편집한 역사교과서 사용을 추진하면서 일본 국민의 머리에서 침략 역사를 지우려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언론은 "아이러니하게 지난달 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한 아베 총리는 나치 점령기 안네 프랑크와 가족이 숨어 살았던 집에 세워진 박물관을 찾아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마주하고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아베가 침략 역사에 대해 반성할 진정한 마음이 있다면 제3국이 아닌 난징대학살 기념관 등 장소에서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