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리랑 TV 뉴스 캡처
[미디어펜=정재영 기자]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17일 남북 대치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 북한을 향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경고했다.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는 미국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소극적 압박을 지속하며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겠다는 것이 기본 개념. 오늘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고강도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를 시도하는 등 무력시위를 이어온 북한에게 '오마바 정부 정책'의 종말을 알리며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태양절(김일성 생일, 4월 15일) 열병식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보이는 대형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 있는 미사일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펜스 부통령은 DMZ에서 기자들에게 한미동맹은 굳건하며 북한에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하기 위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밝히며 "평화로운 수단, 협상을 통해서" 안보 문제를 풀고 싶다면서 "그러나 한국인들과 계속 협력하면서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 지역 우리 동맹국의 인내심이 다했으며 우리는 변화를 보기를 원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의 무모한 길을 포기하는 것을 보고 싶으며, 지속적인 탄도 미사일 사용과 실험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데 "엄청난 지렛대"(extraordinary levers)를 활용하기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도 전했고 북한이 "동맹국들과 함께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의 메시지는 우리가 평화를 원하지만 항상 힘을 통해 평화를 추구했다는 것"이라며 "오늘 여기서 주한미군, 용기 있는 한국 군인들과 함께하는 내 메시지는 결의의 메시지"라고 말해 저극적인 대북 제재에 대한 강한 결의를 보였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 도착, 남측 지역인 '자유의 집'을 찾아 장병들의 복무 상황을 살피고 격려했다. 그는 '자유의 집'을 "자유의 최전선"(frontier of freedom)이라고 표현했고 이어 펜스 부통령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오울렛 초소'를 찾아 북측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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