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 국무부는 17일(현지시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가 궤도에 올라섰고, 배치에 필요한 단계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수전 손턴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전화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 국무부의 손턴 차관보 대행은 이와 관련해 "사드 배치의 진전에 대한 의문점은 없다"며 "사드 배치는 1년여 전 한·미 동맹의 결정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드 배치시기에 대해 "모든 부품이 정렬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으나 사드 배치 시기가 한국 대선 이후로 연기됐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또한 손턴 대행은 한국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관련해 "유력한 두 후보 모두 한미동맹을 매우 지지하고 있고 한국의 안보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새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 간에 함께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국 국무부는 17일 사드 배치가 궤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사진=록히드마틴 '사드' 홍보브로셔 제공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손턴 대행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전망과 관련해 "만약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매우 중대한 국제적인 대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겠다"며 암시적으로 경고했다.

이어 손턴 대행은 "중국 또한 한반도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북한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등) 불법적인 프로그램에 관용은 없다"면서 재차 경고했다.

특히 손턴 대행은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대북 원칙인 '최대의 압박'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관여'(engagement)에 관해 "미국의 우선순위는 북한 정권에 압박을 가해 위협적인 행동을 중단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하는 한 '관여'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손턴 대행은 이어 "북한과의 대화에 '전제조건'이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북한과 어떠한 형태의 대화도 할 계획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손턴 대행은 "우리는 북한이 현재 상황이 지속 불가능하며 페이지를 넘길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일종의 신호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어떠한 신호를 보지 못했으며 만약 신호가 없다면 국제사회는 비핵화 없이는 나아갈 길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결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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