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미국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각)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미국이 설정해놓은 레드라인은 없다"며 "한미동맹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레드라인 관련 질문에 "과거에 대통령들이 시리아에 대해 레드라인을 설정했었는데 잘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자신의 카드를 조끼에 숨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레드라인을 과거에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해 취한 행동(공군기지 폭격)은 그가 적절할 때 단호한 행동을 취할 것(take decisive action)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북한 선제타격 옵션에 대해 기자가 묻자 "어떤 것은 넣고 어떤 것은 빼는 것은 우리의 옵션 자체를 제한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입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관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방한 중에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공고히 할 필요성을 확실히 했다"면서 "트럼프 정부 아래에서 한미동맹은 더욱 강해질 것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미 백악관은 북한 도발과 관련해 미국이 설정해놓은 레드라인은 없다고 밝혔다./사진=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제공


특히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북 선제타격 시 우려되는 한반도의 전쟁 위험을 감내할 것이냐는 질문에 기자를 향해 "당신은 지금 우리보고 뭔가(선제타격)를 배제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우리는 국가이익을 지키는 데 있어 최선이 무엇인지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어떤 옵션을 빼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무언가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군사력 사용 결정을 내릴 경우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이냐 의회 승인을 거칠 것이냐는 기자의 후속 질문에 "(의회 절차 없이) 헌법 2조 상의 대통령 권한을 활용할 것"이라며 "시리아 폭격 때도 먼저 조치를 한 다음 곧바로 의회에 통보했다"고 답했다.

또한 스파이서 대변인은 "어떤 군사적 또는 다른 상황 전개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미리 떠벌리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것을 미리 알리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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