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뮌헨 감독, 맨유와 무승부 뒤 원정골 굉장히 중요

 
'망가진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세계 최강' 바이에른 뮌헨(독일)2(한국시간) 오전 345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1차전에서 격돌했다.
 
양팀은 후반 13분 맨유의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33)의 선제골과 후반 22분 뮌헨의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의 만회골을 주고 받으면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챔피언스리그 뉴시스 자료사진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던 이 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앞서 가다가 끝내 비긴 맨유의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 우세한 경기력을 보이고도 적지에서 무사히 탈출하는데 그친 뮌헨의 호셉 과르디올라(43) 감독.
 
두 사령탑 모두 속마음이야 분통이 터지고 아쉽겠지만 일단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나란히 내놓으며 2차전에서의 필승 의지를 다졌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맨유는 세계 최고 가운데 한 팀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원정골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유의)대니 웰벡과 웨인 루니의 슈팅이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행운이었다"면서 "우리가 허용한 골은 막기 어려운 골이었다"고 맨유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맨유처럼)탄탄하게 수비에 나선 팀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뮌헨에서 열리는 2차전을 위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말해 이날 맨유를 상대로 볼 점유율(70%-30%)·전체슈팅(15-6)·유효슈팅(9-5) 등 모든 면에서 압도하고도 한 골 밖에 뽑아내지 못해 비긴 비효율적인 공격에 대한 반성과 해결책 마련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뮌헨은 중앙 수비수 하비 마르티네즈(26)가 후반 44분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이 돼 2차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또 동점골의 주인공인 슈바인슈타이거도 후반 추가 시간에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해 역시 2차전에 결장한다. 뮌헨으로서는 공수의 주축들이 동시에 빠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 선수가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으나 우리는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슈바인슈타이거의 퇴장에 대해)주심에게 어필하니 판정을 존중하라고 했다. 그는 아주 좋고 매우 훌륭한 심판이다. 그러나 그것은 불공정한 판정이었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축구에서는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챔스에서 우승하려면 모든 것을 극복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지난 판정에 연연하기 보다 다음 경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1-1 무승부로 2차전에 들어가는 것은 늘 불안하지만, 2-1 승리를 거뒀다고 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럴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선수들을 전적으로 믿는다"2차전 승리를 자신했다.
 
이어 "맨유 팬들이 오늘 그랬던 것처럼 뮌헨 팬들이 우릴 힘껏 응원해 주길 바란다"고 팬들의 성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