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어려울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동산 경기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11.3 부동산대책에 따른 전매·청약 규제 그리고 금리인상 압박감 등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은 밝지 못했다. 실제로 11.3대책 이후 아파트값은 떨어지고,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분양시장은 순위 내 마감도 못한 단지도 속속 나오면서 시장에 먹구름이 몰려 오는 듯했다. 

하지만 설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봄이사철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존 아파트시장은 거래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이 커졌고, 1순위 청약자격 조건 규제에도 불구하고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보인 단지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 동향에 따르면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11월 아파트값은 0.22% 올랐으나 12월에는 0.05%로 떨어졌고 지난 2월(-0.01%)에는 하락세로 반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봄 이사철이 시작된 3월(0.03%)에는 다시 반등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1월 0.56%에서 1월 0.03%로 큰 폭으로 축소됐다가 3월에는 0.17%를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거래량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6만8816건에서 올 1월 3만8086건으로 반감했으나 2월에는 4만436건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11.3 부동산 대책 여파가 가장 컸던 청약시장도 회복되는 모습이다. 1순위 청약경쟁률을 보면 지난해 11월 20.48대 1에서 2월 1.43대 1로 후퇴했으나 3월에는 17.72대 1까지 반등했다. 이달 들어서도 14.88대 1(17일 기준)로 두자릿수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도 뜨겁다. 지난 14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선 서울 강동구 암사동 '힐스테이트 암사'는 개관 첫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사흘간 2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이번 주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단지들도 분위기가 뜨겁기는 마찬가지"라며 "분위기가 꺾였다던 세종시도 분양을 앞둔 단지에 대한 예비청약자들의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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