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이 영화 '역린'으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한다.

한지민은 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한 번쯤 악역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이재규 감독님께서 제안해 주셨다. 한 번쯤은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캐릭터도 매력 있었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도 이미 정해져 있었다. 촬영하면서는 내가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보다는 감정에 치우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역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한지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영화 역린은 현빈의 전역 후 첫 출연 영화로 정조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와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의 사람들과 역사 속 감춰졌던 숨 막히는 24시간을 그린 영화다./사진출처=뉴시스

한지민은 영조의 젊은 계비이자 열다섯 살에 쉰한 살 연상인 영조와 국혼을 치르고 왕비로 책봉된 '정순왕후'(1745~1805)를 연기했다. 사도세자를 죽게 한 노론의 수장으로 정조를 위협하는 궁 최고의 야심가다. 노론의 뜻을 거스르며 스스로 힘으로 왕권 강화를 꾀하고 있는 정조를 옥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정조' 현빈과는 동갑이지만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현빈과는 극중 적대관계다 보니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게 작품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다. 이제껏 함께했던 상대배우 중 가장 말을 많이 안 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촬영 전 대본연습을 하기 전에 너무 늦어서 서둘러 운전한 적이 있다. 갑자기 신호가 바뀌어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때 현빈씨가 차에 치일 뻔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재영(44)과는 올해 초 개봉한 '플랜맨'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이다. "워낙 유쾌한 분이어서 재미있게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또 밝고 유쾌했던 이야기라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고 추억했다.

현대극에 이어 사극이다. "사극이 현대극보다 어렵다. 복장도 힘들고 남자는 수염 때문에 고생을 한다. 여자의 머리도 굉장히 무겁다. 또 말투도 다르고 역사적 지식도 필요하다 보니 쉽지 않은 작업"이라면서도 "나는 극중에서 최고 어른이고 대접도 잘 받아서 제일 편하게 촬영했다"며 웃었다.

 '역린'은 조선 시대 정조의 암살을 둘러싸고 죽이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 살아야만 하는 자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 킹 투 하츠' 등을 연출한 이재규 PD의 첫 장편영화다. 조정석, 박성웅, 정은채가 함께한다.

이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역린 한지민, 대다나다”, “역린 한지민, 오호라~ 안볼려했는데 봐야겠다”, “역린 한지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역린 한지민, 불쌍한 현빈”, “역린 한지민, 잘할 수 있을까?”, “역린 한지민, 한지민이니 믿어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영화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