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18일 2박3일의 방한 마지막 일정 자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선을 향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발언에 대해 외교부는 "한미FTA 재협상으로 해석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미 행정부의 기존의 경제·통상정책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이 발언한 'reform 계획' 또는 '개선'이라는 표현은 반드시 '재협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현 시점에서 미 행정부의 검토 결과 이후 조치에 대해 우리 정부가 예단할 필요없다"며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연설에서 "앞으로 양국간 무역 관계는 물론 양국 국민간 우호적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을 확신한다"며 "우리는 앞으로 한미 FTA 개선(reform)이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해 나갈 것이고 우리는 여러분이 양국 무역의 '경기장'(playing field)을 조정하는 데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 대변인은 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연설문에서 영어로 'walk toward', 'days ahead'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당장 그것에 대해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이번 펜스 부통령의 발언은 2017년도 통상정책 의제, 그리고 주요 적자국에 대한 조사를 명령한 무역수지 적자 보고서 관련 행정명령 등을 통해서 밝힌 미 행정부의 기존의 경제·통상정책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외교부는 향후 한미FTA의 상호 호혜적인 성과를 미국 조야에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미국 무역적자 및 무역협정 재검토 동향 등을 예의주시할 방침을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펜스 부통령은 "한미 FTA의 지난 성과는 박수받을 만하다"면서 "양국간 강력한 유대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 이후 지난 5년간 미국의 무역 적자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사실에도 우리는 솔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 국민의 밝은 미래를 위해 최대한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자"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은 양자간에 자유롭고 공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고 이는 한미 FTA에도 적용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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