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를 넘나들며 정치보스의 책사역할을 해온 윤여준씨가 끝내 자신이 주군으로 모셨던 안철수에 대한 강한 비판의 심정을 쏟아냈다. 안철수를 통해 정치판을 바꾸는 꿈을 꿨지만, 이제는 헛된 꿈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윤여준 전 새정치연합의장은 김한길의 민주당과 전격적으로 통합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결별했다. 윤여준은 2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치소비자협동조합의 홈페이지인 울림에 게재한 글에서 “저는 지난 석 달 동안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정당을 만드는 일에 참여해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며 침통한 심정을 피력했다.

윤여준씨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기에 한 가닥 가는 줄에 몸을 매단 채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가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쏟았다”면서도  “그 가는 줄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저는 그 줄을 제 손으로 끊고 내려와야 했다”고 회고했다. 안철수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손쉽게 기존 정당과 야합해 새정치를 포기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여준씨는 “새 정치란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구조적으로 개혁함으로써 국가의 틀을 총체적으로 바꾸는, 다시 말하면 ‘피 흘리지 않는 혁명’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