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 출신답게 자중해야…대선후 정치쇼 말고 조용히 말년 보내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19일 손학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이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며 안철수 후보 지지를 호소한 데 대해 "옥스포드 출신답게 자중해서 선거운동하라"고 질타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어제(18일) 대구 유세에서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면서 대구 유권자들에게 안철수를 찍으라고 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해 한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손 위원장은 전날 안 후보와 함께 한 대구 유세 현장에서 "홍준표를 찍으면 누가 되냐. 문재인이다. 안철수를 찍어야 한다. 문재인은 김정은한테 먼저 간다고 했다. 그러면 안된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이뤄서 한반도 평화를 이룰 사람은 누구인가. 안철수"라고 주장한 바 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지난 18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 천우장 부근에서 집중유세를 벌인 뒤 서면시장을 방문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홍 후보는 "저는 여태 손 위원장이 우리 당을 배신하고 나가도 비난한 적 없고 또 더불어민주당을 배신하고 국민의당으로 갔을 때도 비난한 적이 없다"며 "다만 정치 낭인으로 전락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을 뿐"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과거 같은 당(한나라당)에서 선배로 모시고 존경해온 분이 무슨 미련이 남아서 막바지에 저렇게 추하게 변해가는지 참으로 정치는 알 수 없는 것인가 보다"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나아가 그는 "이번 선거가 끝나면 해남 토굴로 가서 또 정치쇼 하지 말고, 광명 자택으로 가서 조용히 만년을 보내시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후보는 앞서 다른 포스팅에서는 "어제까지 영남지역을 돌면서 민심의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동남풍이 불기 시작했다. 대선 판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여론조작에도 흔들림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 기울어진 언론, 기울어진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우보천리로 묵묵히 민심과 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은 KBS 토론이 있다. 끝장토론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주어진 여건 하에서나마 최선을 다하겠다"며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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