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상 홍준표 10%·유승민 4~5%, 합치면 보수 관심 더해질것"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제19대 대선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19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보수 단일화가 급선무"라며 자당의 홍준표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간 단일화를 촉구했다.

양당 간 가장 입장차가 분명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과 관련, 한국당 측에서 다수가 탄핵 반대를 표명한 점을 사과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심재철 부의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여론조사 상으로만 보면 홍준표 후보는 (지지율이) 10% 내외, 유승민 후보는 4~5% 내외인데 두 사람을 합치면 보수에 관심이 더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 후보와 홍 후보 모두 인위적 후보단일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역대 단일화 사례를 보면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되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며 "결국엔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 심재철 자유한국당 국회부의장은 지난 17일 오전 경기 안양시 범계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홍준표 대통령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를 벌였다./사진=심재철 부의장 페이스북


심 부의장은 '한국당이 탄핵을 반대한 게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서로 간 조건들을 내놓고 충족시키기 위해 무엇을 하고 어느 선에서 접합점을 찾을 것인지 결정하면 그런 부분은 풀릴 것"이라고 협상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 반대를 했던 것, 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인데 그런 점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것은 표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당이 탄핵 반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그런 부분들은 양쪽에서 당연히 협의할 것"이라며 "우리들이 새로 단일화하고 합쳐지는 데 있어 어떤 조건들을 없애야 할 것이냐에 대해 여러가지 제반조건이 나오고 거기서 논의가 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심 부의장은 이밖에 '홍 후보가 유 후보에게 단일화 읍소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일화는 양쪽 다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서로 읍소할 필요가 있다"고 받아쳤다. "보수를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는 개인보다도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게 앞서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후보가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자체 조사를 근거로 시중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을 내비친 것에는 "경험적으로 봤을 때 여연의 조사치가 굉장히 엄격하게 조사하기 때문인지 아주 사실값에 근접하고 있어서 저희는 믿는 편"이라고 두둔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조사 결과를 언급하는 게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에는 "어디 여론조사가 어떻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고 여연 조사가 더 믿을 만하다, 여연 조사에 따르면 나는 이긴다, 정도를 갖고 위법인지 아닌지"라며 "엄밀히 판단해봐야 할 것"이라고 수긍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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