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생산전략 유연한 대응·유럽 완성차 업체 수주 가능성↑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연산 150만대 규모의 램프공장을 처음으로 가동한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체코 모슈노프시에 5만4000㎡규모(19만㎡ 부지)의 램프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연산 150만대 규모의 램프공장을 처음으로 가동한다./ 사진=현대모비스


14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에서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각각 75만대씩 생산한다. 현대모비스로서는 멕시코,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해외 램프공장이자 유럽 첫 램프공장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지에 진출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원하는 한편 유럽 완성차 업체 공략을 가속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램프는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에 공급된다. 국내 김천 공장에서 생산된 램프를 운송해 오던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현대모비스는 내다보고 있다.

헤드램프는 현대모비스의 체코와 슬로바키아 모듈공장에서 다시 조립돼 현대·기아차 각 공장으로 운송된다. 리어램프는 각 완성차 공장으로 바로 납품된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AS용 램프도 생산해 슬로바키아 지역물류센터로 보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AS 시장에서도 재고 비용과 공급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공장 완공으로 램프 수주 경쟁에서도 한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의 외관 디자인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품인 램프는 습도에 민감해 생산 현장 점검이 필수적인데 그간 현대모비스는 유럽 생산 거점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9년 김천공장에서 쏘렌토에 적용된 램프를 처음 생산한 후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려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지능형주행등(ADB)까지 개발했다. 현재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미쓰비시 등에도 램프를 공급하고 있다.

전용덕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은 "체코공장을 유럽 핵심부품 전문 생산기지로 육성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해 유럽 내 현대모비스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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