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19일 5당 대통령후보들의 'KBS 주최 제19대 대선후보 초청토론'이 열린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의 질문을 거부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얼마 전 문 후보 지지자분이 KBS출연을 거부당해 (문 후보는) 분노한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최근 전인권이 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수모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지지자로부터는 적폐 가수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이것이 옳은 일이냐"고 질문했다.

문 후보는 "우선 제가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정치적인 입장을 달리한다고 해서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문자 폭탄은 보내는 것이 옳지 않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그런데 문 후보는 문자 폭탄과 막말을 왜 양념이라고 말했느냐"고 반문하자 문 후보는 안 후보의 질문을 끊고 "홍준표 후보"를 부르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를 향해 몸을 돌렸다. 

홍 후보는 "아니 (안 후보가) 계속 묻잖아"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주도권 토론이 아니다"며 문 후보에게 대답할 것을 요구했다. 

사회자의 주재로 기회를 얻은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잘못된 일이라면서 왜 예전에 문자폭탄이나 막말이 양념이라고 했느냐"고 거듭 질문했다. 

문 후보는 "경선기간동안 후보간 치열한 논쟁이 경선을 흥미롭게 할 양념이라 했다"며 "자 됐다"고 말한 후 홍 후보에게 관심을 돌렸다. 

이날 토론회에선 각 후보는 정치·외교·안보 분야와 교육·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주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9분 동안 주어진 발언 시간 아래 자유롭게 토론했다. 

지난 13일에 이은 두 번째 TV토론으로 대선에서 처음으로 사전 원고 없이 서서 하는 스탠딩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