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재보선 결과로 설전 지속…文 개성공단 2000만평 확장도 도마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19일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대북·안보관 관련 집중 추궁을 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색깔론으로 선거를 치르는 게 안타깝다'고 비난하자 "색깔론이 아니라 본질론"이라고 받아쳤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밤 여의도 KBS 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본질론을 이야기 하는데 꼭 옹시졸처럼 색깔론 들먹이면서 본질을 벗어나게 하는 게 참 비겁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문재인 후보는 "어쨌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됐으니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총체적으로 실패한 것"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길을 가다 넘어져도 노무현 탓을 할 정도로 당시에 굉장히 분노를 샀다"며 "그런데 그 실패한 정권을 하겠다고 하느냐"고 되받았다.

문 후보는 "한국당은 실패하지 않았냐"고 거듭 공세를 폈고 홍 후보는 "한국당은 홍준표 당이 됐다. 박근혜 당과 정부는 실패했지 않느냐"고 지지 않았다.

   
▲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KBS 방송 캡처


문 후보는 4·12 재보선 결과를 들어 "경남도에서 재보궐 선거를 10석 했는데 그 중 6석이 민주당 승리"라며 "경남에서도 홍 후보가 지사직을 제대로 못했다고 평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거기는 원래 야권이 센 곳이다. 김해, 양산, 남해 등은 김두관 지사(현 민주당 의원) 했을 때 (선거하면) 휩쓸던 곳"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우리는 (전국) 23곳에 후보를 내 12곳을 이겨 압승했다. 특히 수도권은 경기도에 4곳을 내 3곳이 됐다. 그때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한국당 9%, 민주당 45%로 제일 꼴지정당이었는데 보선을 압승했다. 민주당은 수도권에 1석 됐지 않느냐. 전국적으로는 몇 석 됐느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계속해서 "경남 재보선에 참패하지 않았느냐"고 몰아세웠고 홍 후보는 "나중에 (대선 결과) 나오는 것 보면 알겠죠"라고 기싸움을 벌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보다 부산경남 지지율이 못하다는 문 후보의 주장에도 "(여론조사를) 다시 하면 내가 나을 것"이라고 마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이날 홍 후보는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의혹, 2003년 송영근 당시 기무사령관에게 국가보안법 폐지에 앞장서라고 지시했다는 의혹,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총 66억달러 규모의 현금·현물 지원이 북핵으로 돌아왔다는 책임론 등을 제기하며 문 후보를 몰아세웠다.

특히 대북결재 의혹을 추궁하는 과정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집권중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40만달러를 건네받았다는 수사기록 등을 거론, "나는 책임지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문 후보의 입장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의 '개성공단 2000만평 확장' 언급을 지목해 "2000만평이면 창원국가산업단지의 3배"라며 "북한 청년 일자리 정책 아니냐. 우리나라 중소기업 대부분이 올라가야 한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일자리 대책을 공공근로 81만개를 늘린다고 했는데, 그리스처럼 망하자는 세금 나눠먹기"라며 사실상 국내 청년일자리 대책이 없다는 취지로 추궁했다.

이에 문 후보는 "개성공단에 우리 업체 200개가 진출했을 때 납품업체가 (국내에) 1500개가 생겼다. 그러면 1500개 (기업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북한에서는 임금을 얻지만 우리가 얻는 경제효과는 몇십, 몇백배가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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