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환경 혁신에 위배 영국의 창의적 교육 본받아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AI가 온다: 똑똑한 금융의 시대, 금융산업 발전 전략은?'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미디어펜 2017 크리에이티브 비전 포럼에서 금융산업 발전과 전략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AI가 온다: 똑똑한 금융의 시대, 금융산업 발전 전략은?'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미디어펜 2017 크리에이티브 비전 포럼에서 금융산업 발전과 전략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는 오정근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교수, 김영빈 파운트 대표,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김남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오 교수는 특히 한국의 교육환경이 혁신에 위배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우려했다. “기술분야(ICT) 분야와 금융분야 전문가들이 서로 교류하고 의사소통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은 오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금융당국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업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규제 프리(free)를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오 교수는 “영국의 창의적인 교육 시스템 본받아야 하고, 금융당국과 정치인들의 문제 인식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사회를 맡은 최 센터장은 패널들의 진솔한 발언을 유도하며 토론의 질을 높였다. 우선 최 센터장은 “최근 대우조선 사태를 보듯 국내 금융환경에는 우발적인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면서 “큰 그림으로 보면 아무리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산운용을 잘해도 기본이 흔들리는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최 센터장은 “큰 그림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공지능 같은 최첨단 수단을 동원한들 의미가 무색해지는 게 아닌가”라고 의문을 던지면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 외적인 논의도 심도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최 센터장의 지적에 짐짓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지적해 주신 문제의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금융현장의 분위기를 현장감 있게 소개했다. 특히 김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자산 투자비중이 너무 높다”면서 “투자의 95%가 국내자산으로 들어가고 있는 점은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국내자산 가치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자산배분을 세계적으로(globally) 시도해야 한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정부가 지난 3년간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를 추진해오고 있지만 컨트롤 타워 부재가 핀테크 산업육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대표는 핀테크와 관련한 인적자원과 인프라 등 강점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실생활에서 진전됐는지 여부는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IT와 금융 모두 핀테크 산업에 주목하고 있지만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부처가 양분화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책임 있는 관료들은 핀테크를 언론홍보용으로 활용할 뿐 핀테크가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면서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는데 사회지도층들의 급진적인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데이터를 잘 활용해 가공할 수 있는 능력이 AI 발전의 키포인트라고 지적하며 고용과 관련해 “고용과 관련해선 금융권 내부에서도 고민이 크다”며 “대면채널에서 비대면 채널로 넘어가면서 고용이 줄어드는 부분은 앞으로도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고용 관련 이슈는 피할 수 없다”며 오프라인 채널에 있던 인력을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라며 “재교육을 통한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백지현 / 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