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신한금융지주는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그룹의 2017년 1분기 당기 순이익이 9971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9.3%, 전분기 대비 62.9% 각각 증가한 규모로 2001년 지주사 설립 이래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은행과 비은행 그룹사가 고른 경상이익 개선을 실현한 가운데, 전략적 비용 절감과 자원 재배치 가속화로 판관비가 감소한 것”이라며 “경상 기준의 대손비용이 크게 감소해 설립 이래 분기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이 변경돼 약 3600억원(세후 2800억원)의 일회성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이 발생했다. 다만 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 대손비용도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40% 이상 감소하며 경상 대손비용률이 20bp 대로 진입했다.

이는 신한의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역량에 기반한 자산 건전성 안정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게 신한지주 측 설명이다.

1분기 그룹 당기 순이익은 카드 충당금 환입 3600억원(세후 2800억원)을 제외하면 약 7000억원을 상회한다. 또한 그룹 수수료 이익도 은행의 수익 증대 노력에 힘입어 성장세를 회복했다. 카드, 금융투자,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그룹사들의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8%로 크게 높아지는 등 은행과 비은행 이익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룹의 이자이익은 1조870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1조8000억원을 상회하는 견조한 이자이익 흐름을 이어갔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2년부터 그룹차원의 전략적 비용 절감을 중기 핵심 전략 과제로 정하고 매년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희망퇴직 제도를 활용한 인력구조 개선도 함께 실행해 왔다. 그 결과 2015년과 2016년의 판관비 증가율을 1% 미만으로 최소화 했고, 이번 분기에는 판관비가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단순한 비용절감을 넘어, 성장부문으로의 자원 재배치를 통해 미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룹 내 겸직과 위수탁을 활용해 비용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갈 예정이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오히려 판관비는 감소하면서 그룹의 영업이익경비율은 49.1%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52.5% 대비 3.4%p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