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9단 킬러' 김채영, 박지은도 잡았다…초단 첫 여류국수 탄생?

 
김채영(18) 초단은 역시 '9단 킬러'였다. 
 
 김채영 초단이 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19기 가그린배 여류국수전 결승3번기(3판2선승제) 제2국에서 박지은(31) 9단에게 263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 김채영(18·왼쪽) 초단이 2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19기 가그린배 여류국수전 결승3번기(3판2선승제) 제2국에서 박지은(31) 9단에 263수 만에 백 2집반승을 거두며 승부를 4일 최종전(제3국)으로 미뤘다./뉴시스
 
김채영 초단은 지난달 31일 열린 이 대회 결승 제1국에서 박지은 9단에게 불계패해 큰 부담을 안았지만 이날 회심의 반격에 성공했다. 지난 2008년 제13기 여류국수전 이후 6년 만에 국내 기전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통산 7회 우승(국내대회 2회·국제대회 5회) 경력의 베테랑 박지은 9단이지만 초단의 패기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채영 초단은 앞서 이 대회 8강전에서 조혜연(29) 9단을 꺾은 데 이어 비록 아직 최종 승부가 남았지만 이날 박지은 9단까지 이김으로써 국내 바둑계에 단 두 사람 뿐인 여성 9단을 모두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남은 제3국에서 이기면 김채영 초단은 자신의 첫 챔피언 타이틀 획득이자 초단 최초의 여류 국수 등극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마지막 제3국은 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우승 상금은 12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