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동해병기법, 주지사 마침내 서명...‘미국 전역 확산 관심’

 
최악의 이변은 없었다. 마침내 버지니아주에서 미국 50개주 최초로 동해를 교과서에 표기하는 법안이 최종 통과됐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가 장고를 끝내고 지난달 31일부로 주하원을 통과한 동해병기 법안(SB2)에 서명한 사실이 확인됐다.
 
   
▲ 버지니아 동해병기법/사진출처=MBC 방송 캡처
 
이로써 올해 7월1일부터 버지니아주 공립 학교에서 채택되는 모든 교과서에는 ‘동해’가 일본해와 함께 병기되는 것이 의무화된다. 이와 관련 맥컬리프 주지사는 버지니아의 한인타운 애난데일에서 서명식을 하겠다는 뜻을 알려와 한인사회는 더욱 고무된 반응이다.
 
그간 동해법안 통과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미주한인의 목소리(VoKA) 피터 김 회장은 “현재 주지사 참모진과 서명식 날자와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데이브 마스덴 상원의원이 처음 발의해 상원을 통과한 후 하원에서 교차심의 과정을 거쳐 주지사 서명이라는 최종 단계를 통과했다. 
 
당초 하원에서도 같은 내용의 법안(HB11)이 통과됐으나 상원에서 교육위원장이 고의로 상정치 않아 자동폐기돼 상원 법안(SB2)이 결국 단일법안으로 지난 5일 주지사 책상에 올라갔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주지사에 당선되기 전만 해도 동해 법안에 대한 찬성한다는 서한을 한인사회에 보내오는 등 확실한 지지자였으나 당선 후 일본 정부의 강력한 로비에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지난 1월 상원에서 법안이 통과한 후 하원에서 별도 법안이 다뤄질 때 참모진을 통해 부결을 유도하고 이후 교차표결과정에서도 자동 폐기되도록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인사회에서는 법안통과 후에도 주지사가 서명을 미뤄 혹시 거부권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으나 정치적 생명을 무릅쓴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더 많았다.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으로 알려진 맥컬리프 주지사는 한인사회에서 공식적인 서명식을 통해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동해법안은 현재 뉴욕주와 뉴저지주에서 발의돼 각각 심의가 진행되는 등 여타 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