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한-일노선 점유율 경쟁 치열
단독 노선 운영 및 신규 취항으로 승부수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일본 노선 증편과 신규취항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중국 여객 감소를 일본 노선에서 상쇄한다는 전략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출혈 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오는 6월8일 대구~도쿄(나리타) 노선 신규 취항에 이어 대구~오사카·삿포로 노선을 증편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에어부산은 총 4개의 정기 일본 노선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일본 노선 증편과 신규취항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중국 여객 감소를 일본 노선에서 상쇄한다는 전략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출혈 경쟁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사진=각사 제공


대구~오사카 노선을 1회에서 2회로, 대구~삿포로 노선을 주3회에서 5회로 각각 증편할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대구와 일본을 잇는 항공편은 주 17회에서 주 33회로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또 대구와 경북 지역민을 대상으로 모든 국제선 노선을 부산, 대구 등 영남권을 거점으로 취항하며 확실한 지역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이번 대구~도쿄 신규 취항과 대구-오사카·삿포로 노선 증편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한층 편리한 여행을 제공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도 7월부터 인천~삿포로(신치토세) 노선 정기편에 주7회 취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이스타항공은 7월1일부터 10월29일까지 운항하는 해당 노선을 편도 기준 최저가(7만9200원)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신규취항으로 인천발 도쿄(나리타)·오사카(간사이)·오키나와·후쿠오카행, 부산발 오사카 노선까지 총 6개 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7개의 단독 일본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에어서울 역시 지난 2일 구마모토 노선을 추가하며 단독 노선을 늘렸고, 티웨이항공도 이날 제주~오사카, 부산~오사카 신규 노선을 취항한다고 밝혔다.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대구~제주 노선과 함께 오키나와·도쿄·타이베이·상하이·세부 등 9개의 국제노선을 띄우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구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 광주공항에 이어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인 제주와 부산을 일본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한일 노선에 취항하는 국적 LCC 비중은 지난해 40%를 돌파했다. 올 1분기(1~3월) 일본과 동남아 노선 증가로 인천공항 이용객은 1545만4099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1.8% 늘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여행수요 증가에도 불구, 업체들이 일본 노선 확장 전략을 펼치는 것은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정된 슬롯(노선)에 너도나도 비행기를 띄울 경우 무차별적인 가격 인하 등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 이미 도쿄, 오사카 등 주요 일본 인기노선의 경우 거의 모든 항공사가 선점하고 있는데다 최근 타이거항공, 홍콩항공 등 외국 국적사까지 노선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촉발된 일본·동남아 노선 점유 전쟁이 하반기에는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라며 "에어서울 등 신규 업체가 단독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고 외국 국적사들도 가세하고 있어 항공사들의 각자 도생을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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