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민감주 중 소재 바존재 수혜 예상...보험, 은행, 여행주로 수혜 가능성

'동결왕' 김중수 총재가 물러나고 온건 매파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하면서 시장 안팎에서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국회에 보낸 서면 답변 자료를 통해서도 이 신임 총재는 디플레이션과 싸우는 한은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임을 다짐했다.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성이 생겼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금리 인상 시기에 보험, 은행, 여행, 항공주의 수례를 예상하지만 실제적으로는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인 경기 회복을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때문에 경기 민감주 중 소재 자본재의 수혜를 예측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9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사전 답변 자료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외자본 유출 압력이 커질 경우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준금리 인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가계부채는 금리를 올리더라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그의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는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사실상 금리 인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관측이 이어졌다.

   
▲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뉴시스

한은이 금리인상을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제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금리 인상에 대한 구체적 시점을 "양적완화 종료 후 6개월"로 언급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거의 5년간 유지되던 미국의 제로금리(0~0.25%)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인상될 것이란 전망에 미국은 물론 신흥국 주식 및 채권시장은 일제히 급락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을 두고 실수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미국 내부에서 조기 금리 인상 논의에 불이 붙은 셈이다.

이처럼 미국과 국내 모두 금리 상승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을 국내 경기 회복으로 보아야 한다며 경기 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을 권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도 동시에 금리 인상 대응을 할 것이므로 원화 강세에 대한 전통적 수혜주 보다는 조선 철강 화학 등 소재 산업재 중심의 경기 민감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전통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그동안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에 투자했던 보험사들이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점에서 보험주의 수혜도 점쳐진다. 또 금리 상승으로 예대마진이 개선되는 은행업종에 대한 수혜도 점쳐지고 마지막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면 여행, 항공 업종에 대한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