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적논란' 문재인·'박지원 상왕' 안철수 안보관 공세에도 입 모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3일 여론조사와 '바닥 민심'은 다르다며 대선 판세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에 입을 모았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10만여명(한국당 추산)이 몰린 서울역 집중유세를 '서울역 대첩'으로 지칭하며 "(영남발) 동남풍이 충청을 거쳐 수도권으로 상륙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집중유세를 벌이는 장면./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홍 후보는 "빅데이터도 (화제성 지수가) 제가 훨씬 높고 상대 후보 두 사람은 2배 이하 근처에서 머물고 있다. 2배 이상 관심도 차이를 낸 것은 빅데이터 조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제는 관심도를 지지도로 이끌어내는 것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격 선거운동 일주일 만에 대역전의 계기를 마련한 한주였다. 오늘부터는 제게 나라를 맡겨도 안심할 수 있다는 국민들의 믿음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후보는 같은날 오전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전날 3000여명(바른정당 추산)이 결집한 대구 동성로 유세 호응에 관한 질문을 받고 "영남 지역 민심이 밑바닥부터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대구경북에서 저에 대한 민심은 여론조사 숫자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바뀌고 있다"고 자평했다.

유 후보는 "이제까지 여론조사 지지도는 널뛰기를 많이 했다"며 "안철수 후보에게 가 있는 표는 단기간에 급변할 수 있는 표로 앞으로 크게 변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임진각을 방문한 데 대해 "오늘 외교·안보·정치 분야 (TV)토론을 하는데 북한인권결의안이나 주적 문제 등 여러 이슈에 대해 진보 후보들의 안보관이 매우 불안하기 때문에 엄중한 안보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에 임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TV토론에 대해서는 "급조된 생각을 말씀 드리는게 아니라 평소 국가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후보들이 일관된 생각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는지, 아니면 말이 계속 바뀌고 굉장히 불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런 것을 국민들께 알리는게 토론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유세를 벌인 가운데, 바른정당은 3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추산했다./사진=유승민 후보 캠프 제공


홍 후보 측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의 안보관을 동시에 겨냥했다. 정준길 한국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우선 "북한을 주적이라고 하지 못 하는 문재인 후보를 보고 국민들은 충격을 받았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이와 함께 "북한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뜬금없이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발언해 국민들은 더 놀랐다. 그런데 어제 전북 유세장에서 박 대표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초대 평양대사를 하겠다'고 말해 더더욱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안 후보는 자강안보, 사드 배치를 외치며 보수 코스프레를 하며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지만 상왕인 박지원 대표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며 "(평양 대사관 설치는) 대한민국이 북한을 국가로 승인하고 외교관계를 맺거나, 북한이 주장하는 고려연방제 통일 방안을 받아들여 1단계로 내치와 외교에 독자성을 갖는다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한데 두 전제 중 어떤 상황을 상정한 건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최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40%대 지지율을 유지한 가운데 안 후보는 3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양측의 지지율 격차가 10%p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추가되면서 양강구도가 무너지고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20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 21일 발표한 4월3주차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는 전주대비 1%p 오른 41%, 안 후보는 7%p 내린 30%로 1·2위에 올랐다.

3위 홍 후보는 2%p 오른 9%에 대구경북 지역에서 첫 1위(홍 26%, 문 24%, 안 23%)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p 오른 4%로 4위를 차지했다. 유 후보는 3%에서 횡보하며 5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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