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올해 올해 1분기 분양권 전매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집단대출 여신심사 강화와 전매제한 등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1분기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3만3653건으로 지난해 1분기(3만3647건)보다 소폭 증가했다. 당초 올해 주택시장은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과 함께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 등 악재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대책 이후 '청약조정지역'으로 선정된 서울은 분양권 거래가 사실상 금지됐지만 올해 1분기 분양권 전매 건수가 작년보다 늘었다. 올 1분기 서울의 분양권 거래건수는 총 2028건으로 지난해 1분기(1997건)보다 소폭(0.15%) 늘었다. 

이밖에 고양시, 하남시, 화성시 등 수도권 청약조정지역에서도 올해 1분기 분양권 거래수가 8211건으로 지난해 1분기 거래량(6216건) 보다 32.0% 증가했다. 

동탄지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분양권 거래량이 893건에서 올해 1분기에는 1864건으로 108.7% 늘어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집단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중도금 대출 등 신규 분양시장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기분양 아파트의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 진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올해 1분기 분양권 거래가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침체기로에 빠질 것이라던 예측이 빗나가고 있다. 이는 11·3 대책과 중도금 대출 강화 등으로 신규물량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기분양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은 청약조정지역을 피한 평택 고덕신도시 현장. 고덕신도시는 올해 높은 청약률을 보이면서 지역 '풍선효과'의 대표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1·3 대책 이후 분양시장의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중도금 대출 심사도 깐깐해지면서 올해 신규공급 물량보다는 기존 분양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요자가 늘어나다 보니 집값 고공행진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값이 0.03% 오른 가운데 수도권은 평균보다 크게 높은 0.11% 상승했다. 수도권은 강남권 재건축 사업과 도심권 고가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당초 예상과 달리 주택시장이 선전을 하고 있지만 다음달 9일 예정된 '장미대선'과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점은 하반기 분양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강도높은 규제로 전환할 경우 하반기 이후 수도권·지방의 전반적인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되는 곳은 되고 안되는 곳은 안되는 지역 차별화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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