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네거티브 공방으로 시작된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국방 이슈로 분위기를 바꿨다.
 
심 후보의 공격 대상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였다.  

심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면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냐"고 질문했다.

안 후보는 "정상회담 자체가 목적이 될 순 없고 대북관계를 푸는 수단이 될 때 하겠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이어 "북한을 주적으로 삼으면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냐"며 "언론보도를 보니 '북한을 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고 물었다.

안 후보는 "북한을 적이라고 인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고 밝혔다.

심 후보가 "새 정치의 결론이 색깔론인가"라고 묻자 안 후보는 "그것이야말로 역색깔론이다"고 말했다.

이어 NLL, 사드, 북한인권결의안 등과 관련해 안보 분야 토론에서 후보들 간 이어졌던 진실 공방을 심 후보는 정책 토론으로 이끌었다. 

심 후보는 유 후보에게 "자식을 군대로 보낸 엄마들이 아이들이 세탁기와 탈수기를 써야 하니 500원을 모은다는 말이 있다"며 "국가에서 주는 나라사랑카드로 생활이 안되니까 부모 체크카드도 같이 쓴다는 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

유 후보는 "병사들 급여가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20만원 내외인데 이 수준은 너무 낮다고 생각하고 최저임금의 50% 정도는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심 후보는 "병사들의 월급 문제에 대한 공약이 있냐"며 "보수에서 안보제일주의 이야기하며 무기를 사면서 병사들 처우에 대해서는 가장 열악한 처우로 방치했냐"고 물었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정부때도 인상은 계속 됐는데 인상폭이 심 후보의 기대에 못 미쳤나보다. 그건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또한 "무조건 국방비를 올리면 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이라고 안 본다"며 "국방비보다 재래식 군대를 과감하게 개혁해서 자율적인 강군을 만들고, 우리 병사들에게 국방 의무가 왜 신성한지 자긍식 갖게 하는게 국방개혁 첫번째다. 안보제일주의를 말하면서 정치적으로만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40조 국방비를 쓰면서 뭐했나. 백화점 식으로 육·해·공군이 나눠쓰는 바람에 약해졌다. 제 국방공약을 전혀 안 읽어본 것 같다"며 "제가 집중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과 비대칭 전력에 대해서 군을 완전 개혁하겠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제가 놀라운 것은 안보제일주의 얘기하는 보수에서 (병사) 임금이나 치료문제, 처우문제 등을 먼저 얘기하는 것을 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전 많이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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